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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2, 2007 사람은 본질적인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채우기 힘든 그릇을 가지고 채우기 위해서 노력한다. 가끔, 그 그릇을 채우면 곧 다른 그릇을 찾아서 그 그릇을 채우려고 한다. 여러가지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 그릇의 모양도, 색깔도, 크기도 다르겠지만, 누구나 적어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욕망이라고 부르는 그 그릇을 가지고 채우기 위해서 노력한다.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얘기한다. 항상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그릇을처럼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평행선을 그리게 한다. 내가 한개의 선을 긋고, 누군가는 거기에 평행한 선을 긋는다. 조금 더 가까운 선을 그을 수도 있고, 더 멀리에 선을 긋기도 한다. 가끔은, 평행선처럼 보이는 선을 긋지만, 조금 지나가면 선들이 스쳐가서 멀어져간다. 가까이.. 2009. 10. 14.
커피에 대해서 - 2 대학교에 다니던 시기에 커피는 특별한 음료가 아니었다. 많은 다른 대학생들처럼 건물 한 귀퉁이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다. 시험기간이라도 될라치면, 도서관에 있는 커피 자판기는 거의 항상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 장소가 됐었다. 대학시절에는 방학때도 집에 내려가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1학년 여름과 겨울에만 집에 내려갔었던거 같다. 방학때마다 계절학기 같은 이유로 학교 기숙사에 남아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보냈었다. 그래도, 가끔 집에 내려가면 친구들과 커피가게에서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당구장에 가기도 했다. 아마도, 일학년 겨울방학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사고로 세상을 등진 친구와 거의 매일 같은 커피가게에 갔다. 그때는 핸드폰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그냥 집에서 전화로 몇시에 만나자 .. 2009. 9. 7.
여행 미국 생활에서 누리고 있는 여유중의 한가지라고 하면 짧은 여행같다. 한국에서도 누리려고 하면 누릴 수 있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에서 정해진 기간내에서도 휴가를 신청하고, 어디 다닌다는게 어렵다. 특히나, 주말이나 휴일 근처에 연결하려고 하면, 훨씬 어려워진다. 미국에서는 짧은 가족 여행을 즐기는게 당연한 분위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휴가신청도 특별한게 아니고, 짧은 여행도 특별한게 아니라서 벌써 여러번 다녀왔다. 이번에는 라스베가스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 '찌는듯한 사막'이라는 말을 몸으로 실감했다. 이동네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가 I-15 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직선으로 뻗어 있는 도로라서, 달리다보면, 속도가 막 오른다. 이번에.. 2009. 7. 30.
수학에 대해서 어렸을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던 것같다. 아마 수학의 엄밀함을 좋아했던 것도 같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숫자, 논리, 기호. 이런 것들이 지금 내 머리속을 채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학교를 다닐때 수학은 몰입하기 쉬운 도전과제중의 하나였다. 가끔 머리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수학문제들을 찾아서 풀기도 했다.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서 십분, 이십분 고민하는 것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 고민이 해답을 가져다 줄때는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보게 했다. 쉽게 풀수 있는 문제는 해석학에 관련된 문제들 이었지만, 항상 흥미를 끄는 것들은 정수론이나 기하에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특히나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는 논리 전개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증명 문제들이 재미 있었다. 쉽게 찾아지지 않는 논리적 명제들을 찾는.. 200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