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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elf

커피에 대해서 - 2

by CoachDaddy 2009. 9. 7.


대학교에 다니던 시기에 커피는 특별한 음료가 아니었다. 많은 다른 대학생들처럼 건물 한 귀퉁이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다. 시험기간이라도 될라치면, 도서관에 있는 커피 자판기는 거의 항상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 장소가 됐었다. 대학시절에는 방학때도 집에 내려가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1학년 여름과 겨울에만 집에 내려갔었던거 같다. 방학때마다 계절학기 같은 이유로 학교 기숙사에 남아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보냈었다. 그래도, 가끔 집에 내려가면 친구들과 커피가게에서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당구장에 가기도 했다. 아마도, 일학년 겨울방학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사고로 세상을 등진 친구와 거의 매일 같은 커피가게에 갔다. 그때는 핸드폰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그냥 집에서 전화로 몇시에 만나자 연락하거나, 비슷한 시간에 찾아가서 만나곤 했다.

커피 맛이야 특별할것이 없었다. 그냥 지방도시 커피가게에서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커피맛이다. 요즘처럼, 원두가 어디에서 온것이면, 얼마나 볶은것인지, 어떻게 만든 커피인지 따지지도 않았지만, 혹시 물어봤다면 아마도 건조커피라는 답을 들었을것 같다. 당구장에서 그냥 서비스로 나오는 커피와 다른 점이라면, 내가 설탕과 크림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뿐이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런 시기가 지나서, 98년 잠깐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던 시기가 커피를 즐기는데 상당한 영향을 줬다. 아직도 연신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코니써 클럽이 선릉에 있던 시기에 몇번 방문했었다. 그때 직접 로스팅한 커피향을 처음 알았고, 커피 원두마다 맛이 다르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당시에 나는 홍대 앞쪽에서 지냈으니, 선릉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게를 찾아가는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었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는 커피를 마시러 다니곤 했다. 하이텔에 있던 커피 동호회에 가입해서, 번개에도 가보고 커피가게 소개 받아서 다니기도 했다.  이 시기가 커피에 대해서 제일 관심 있었던 시기로 기억된다.

그 뒤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커피에 대해서 더 찾아봤다. 그러다가, 비미남경에 커피 마시러 다니기도 하고, 다른 커피 가게, 커피 기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에스프레소를 많이 마셨고, 드립을 해주는 가게라면 드립 커피를 마셨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가게에 다니기도 했고, 그냥 커피 믹스를 마시기도 했다. 커피 자체에 대한 어느정도의 특별함은 사라졌다. 2004년 담배를 끊은 이후로 커피는 내게 기호품 1 순위가 됐다. 고등학교 시절이후 담배가 차지하던 기호품 1순위가 다시 커피로 돌아왔다. 요즘 음료에 있어서 선호도는 커피 > 홍차, 허브차, 녹차 > 생수 > 쥬스, 탄산음료 이정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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