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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elf11

만년필에 대해서 처음으로 만년필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4년 가을 무렵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손으로 쓰는 글씨가 너무 이상하게 변해버린것 같았다. 손으로 글씨 쓰는 일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몇개 단어만 메모하는 습관 때문이었는지, 가끔은 내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글들이 발견됐다. 아마, 그때 회사 일이 싫었다. 그래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찾다가 필기구에 눈을 돌려서 찾은 것이 만년필이었다. 찾아보면, 그 가격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것들도 많이 있지만, 그냥 길거리 가게에서 구할 수 있는 것에서 제일 싼 것으로 골랐었다. 그렇게 선택했던 것이 파카에서 나온 플라스틱 몸체를 가진 자주색 만년필이었다. 몇개월동안은 열심히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2005년 봄부터 몇개월 집에서 쉬는 동안에는 손에.. 2009. 10. 19.
커피에 대해서 - 2 대학교에 다니던 시기에 커피는 특별한 음료가 아니었다. 많은 다른 대학생들처럼 건물 한 귀퉁이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다. 시험기간이라도 될라치면, 도서관에 있는 커피 자판기는 거의 항상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 장소가 됐었다. 대학시절에는 방학때도 집에 내려가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1학년 여름과 겨울에만 집에 내려갔었던거 같다. 방학때마다 계절학기 같은 이유로 학교 기숙사에 남아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보냈었다. 그래도, 가끔 집에 내려가면 친구들과 커피가게에서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당구장에 가기도 했다. 아마도, 일학년 겨울방학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사고로 세상을 등진 친구와 거의 매일 같은 커피가게에 갔다. 그때는 핸드폰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그냥 집에서 전화로 몇시에 만나자 .. 2009. 9. 7.
수학에 대해서 어렸을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던 것같다. 아마 수학의 엄밀함을 좋아했던 것도 같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숫자, 논리, 기호. 이런 것들이 지금 내 머리속을 채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학교를 다닐때 수학은 몰입하기 쉬운 도전과제중의 하나였다. 가끔 머리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수학문제들을 찾아서 풀기도 했다.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서 십분, 이십분 고민하는 것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 고민이 해답을 가져다 줄때는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보게 했다. 쉽게 풀수 있는 문제는 해석학에 관련된 문제들 이었지만, 항상 흥미를 끄는 것들은 정수론이나 기하에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특히나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는 논리 전개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증명 문제들이 재미 있었다. 쉽게 찾아지지 않는 논리적 명제들을 찾는.. 2009. 7. 22.
About Gadget Gadget - 소품이라고 부르는 작은 물건들을 말한다. 기능상의 특징보다는 색깔, 크기에 중요성이 있기도 하고,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 자체의 크기, 색깔이 중요함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때로는 장식품으로 기능하기도 하고, 가끔은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먼지에 덮혀서 잊혀지는 물건들. 서랍 한구석, 책장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이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사람마다 이런 물건들이 있을것이다. 특별한 종류의 필기구, 커피잔, 다구, 장식용 접시 혹은 특별한 영역이 있을 것이다. 취미로 즐기는 게임도구들도 될수 있고, 일하는 중에 쓰는 물건일수도 있다. 가끔은 일년에 한두번 쓸까말까 하는 물건들도 가지고 싶어질때가 있다. 이런식의 소품들을 다 정리해보면, 나를 이해하는.. 2009.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