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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Notes

독서교육

by CoachDaddy 2014. 3. 5.

지금 아이들 나이는 5살, 3살.


이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중에서 아이들의 삶에 오랜동안 

보탬이 될만한 것으로 독서교육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교육에서 독서는 단순히 책으로 그 대상을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방법으로서의 독서(讀書)라고 생각한다.


독서교육이라고 이름은 붙이면 왠지 특별한 과정이나 도구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독서교육은 교육을 받는 동안 일정부분은 길러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교육만으로는 조금은 부족한 책읽기 방법들에 대한 고민이다.


지금 생각해 볼때 내가 생각하는 독서교육은 4단계 과정을 거쳐 발전한다.

처음 단계는 당연히 혼자서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읽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읽기라는 행위에 익숙해지는 것과 함께, 

자기가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서 읽는 것을 포함한다. 

그 대상은 대부분의 동화나 교과서가 되겠지만, 

이 과정을 잘 지나가야 다음 과정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읽기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읽기는 꽤 오랜 훈련기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단순하게는 활자를 읽고 내용을 읽는 것이

읽기가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읽기가 될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인터넷에 넘쳐나는 자료들만 살펴봐도 궁금증의 상당부분은 해결 가능하다.

이런 궁금증 해결의 재미와 그 방법으로서의 읽기가 어쩌면 독서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 다음은 "잘 읽기", 즉 읽을 대상을 선택하는 훈련이 될것이다. 그저 주어진 과제 해결을 

위한 단기간의 독서일 수도 있고, 긴 시간에 걸쳐서 해결해야 하는 독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무엇을 선택해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 이 과정이다.

이 과정은 상당한 기간동안 읽어서 만들어둔 지식기반 혹은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이것은 독서 이외의 활동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것을 도와주는 것이 이 과정의 목표가 된다.


그 다음 단계는 "사색적 읽기" 혹은 고전독서가 될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고전독서의 가치는

오랜 기간동안 읽혀온 책을 읽으면서, 지엽적인 지식의 확대라는 측면보다는 

그 내용들을 자기 생각과 섞어서, 다시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상당부분의 고전에 있는 지식들은 이미 지식으로 유의미성을 상실했다. 

많은 고전의 내용들이 현재는 일반 교육과정중에 아주 간단한 부분으로 요약되어 전달된다.

즉, 지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고전독서는 별로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사고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의미있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전독서에 등장하는 많은 도서 목록의 저작들은 저자들과 제목은 익숙한데,

내가 직접 읽어본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원문이나 완역본이라고 범위를 한정하면

아마도 한손으로 충분할 것 같다. 다른 말로 얘기하자면, 이런 저작들을 읽는 것은

일반적인 교육과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별로 없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평생동안 배우고 읽히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생각해볼때,

이런 고전을 통한 사색적 읽기는 분명히 훈련이 필요한 배움의 방법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독서교육 과정 전체를 내가 주도할 수는 없다.

대략적인 방향성을 보여주면서, 내가 같이 해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부모로서 내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에서 상당히 높은 우선 순위에

이것을 두려고 한다.


나는 이런 과정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 생각해본다.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나도 어느정도는 이런 과정들을 경험해봐야 할것이다. 

성인으로서 혹은 고등교육을 끝마친 현재 상태에서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왔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이 일련의 과정들이 내 지나온 독서의 자취인것도 같다.


현재, 내가 부족하다 생각하는 것은 "사색적 읽기" 부분이다.

계속해서 주변부만 탐색했거나, 나중으로 계속 미뤄 오면서 시작도 못해본것 같다.

앞으로 3~4년후에 자식들과 같이 "사색적 읽기"를 시작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그냥 대상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많고 막연하기만 하다.

그동안 살펴봤던 자료들을 정리해서 20~30권정도의 목록을 만들어서 진행해야 겠다.

그런 긴 시간동안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지만, 난 부모가 아닌가.



- Mar. 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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