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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Notes

누군가의 죽음

by CoachDaddy 2009. 5. 30.

먼곳에서 장례가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일 무심히 지나치던 누군가의 죽음, 누군가의 장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베르테르 신드롬'이란 생각이 스쳤다. 연예인의 자살에 으레 등장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소식에 묻어있는 느낌은, 군중의 결집을 싫어하는 정부. 원래 평가는 '10년전으로' 였는데, 이번 일을 지나치며 평가는 '30년 전으로' 라고 바꿔야겠다. 아마, 권력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기뻐할 평가일것 같은게 아쉽다.

사람이란 참 약한 존재이면서, 강한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너무 쉽게 조작가능한 존재이기도 하다. 많은 일들이 같은날 일어난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하루에 한가지 사건만 있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전체주의로 진행되고 있는것이 아닌가는 의심을 갖게한다.

법원안 작은 사무실에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투표결과를 지켜보던 일이 생각난다. 사실, 저녁시간동안 TV안 중계를 보면서 수치 예상을 하며 나름 확신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이었으니 현실감은 없었다. 그 결과를 보고나서, 별다른 일 아니라는듯 밤샘 작업을 했다. 그렇지만, 약간의 희망도 있었다. 그게, 2002년 겨울이었나보다.

살아남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보다, 살아남았기 때문에 짊어지고 가야하는 짐들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게 삶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들. 짊어지고 가야하는 무게들. 이런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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