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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대통령의 글쓰기

by CoachDaddy 2020. 3. 20.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Speech Writer.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면 멋져 보이기도 하고 대단하게 보이기도 하는 직업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직업인지도 모르겠다. 연기자들이나 운동선수들이 특별한 시상식에서 멋져 보이는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직업의 도움으로 가능한 일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도움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연설물을 대상으로 하는 아주 실용적인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많은 부분에서 Best Case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고쳐가야 하는 방향을 보여주고, 실제로 일부라도 적용하면 좋을만한 것들을 알려준다. 책에 나오는 많은 내용들에서 실제 대통령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그 생각들이 어떤 형태로 제시되고 있는지 알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글쓰기에 적용할 실용적인 방법이라면 조금은 원론적인 내용들이다. 저자가 강연을 통해서 말했던, 약간의 꼼수들이 더 효과적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글을 쓰는 데는 용기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잘 수립된 방향과, 충분한 자료조사, 시간을 거친 검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비평의 수용. 이런 것들이 원론적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이런 원칙들을 지키는 사람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집에 들인지 오래된 책을 이렇게 한권 읽어냈다.

 

pp. 30

독자와의 교감

첫째, 반걸음만 앞서가라.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너무 앞서 가지 마라. 따라오지 않으면 잠시 멈춰 서서 들어라. 이해해줄 때까지 설득하라. 그래서 의견을 맞춰라. 읽는 사람이 공감하지 못하는 글은 아무 쓸모가 없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 읽는 사람을 배려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예 읽는 사람 입장이 되어야 한다.

둘째, 손을 놓지 마라. 두세 걸음 앞으로 나서면 마주 잡은 손이 떨어질 것이고, 따라올 수가 없다. 늘 그들 안으로 들어가 읽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란히 가서도 안 된다. 그러면 발전이 없다.

 

pp. 35

"말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사람과 말의 내용, 그리고 말을 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이 있다.

 

pp. 69

"생각의 길이와 글의 길이를 서로 같게 한다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생각을 충분히 드러내기에 말이 부족하면 글이 모호해지고 생각은 없이 말만 길게 늘어뜨리면 글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오락가락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첫째는 주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머리속에 어떤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은가. 둘째, 뼈대다. 글의 구조가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 셋째, 문장이다. 서술된 하나하나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야 한다.

 

pp. 75

좋은 글의 조건 "정보와 사실이 많고, 그것이 정확해야 하며, 그 배열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절반이 자료찾기와 관련이 있다. 많고 정확한 정보와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pp. 119

일반론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지면과 시간 낭비다. 이래야 한단느 고정관념과 선입견에서 벗어나자. 같은 사안도 낯선 눈으로보면 새롭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말대로 '참된 발견은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pp. 125

글쓰기는 다음 세 가지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첫째, 무엇에 관해 쓰지?

둘째, 시작은 어떻게 하지?

셋째, 마무리는 무슨 말로 하지?

 

pp. 148

주제문을 작성하는 이유 네 가지

  • 글의 방향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 글의 범위를 좁혀서 구체화하기 위해서
  • 글의 주제를 명확하게 담기 위해서
  • 글의 결론을 미리 정하기 위해서

 

pp. 151

핵심메세지는 가급적 셋 중의 하나로 정하는 게 좋다.

첫째, 자신이 잘 알고 열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듣는 사람이 바라고 기대하는 것

셋째, 그 계기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내용

핵심메세지가 정해지면 모든 내용은 자동적으로 이를 향해 수렴한다.

 

pp. 160

"간략하되 뼈가 드러나지 않아야 하고, 상세하되 살찌지 않아야 한다."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 한정주

 

pp. 172

"상대방이 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니, 무조건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pp. 173

글쓰기는 나와 남을 연결하는 일이다. 그 글을 봐주는 사람이 이해 못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하고 제대로 이해시킬 책임은 쓰는 사람에게 있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글이나 말은 듣는 사람, 읽는 사람 입에 떠 넣어줘야 한다. 손에 잡히도록 쥐여줘야 하는 것이다.

 

pp. 178

글은 쉽게 써야 한다. 말과 글은 듣는 사람, 읽는 사람이 갑이다. 설측당할 것인가, 감동할 것인가의 결정권은 듣는 사람, 읽는 사람에게 있으니까. 그렇다면 쉬운 글은 쓰기 쉬운가? 더 어렵다.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 차라리 어려운 글은 쓰기 쉽다. "쉽게 읽히는 글이 쓰기는 어렵다."고 한 헤밍웨이의 말은 확실히 맞다.

 

pp. 179

'지식의 저주'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말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는 데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는 것은 쓰고 싶다. 힘들게 쓴 것은 버리기 싫다. 지식의 저주는 마지막까지 글 쓰는 사람을 괴롭힌다.

 

pp. 184

글이 명확하고 단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글을 쓰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둘째, 본질을 꿰뚫어봐야 한다.

    셋째, 과욕은 금물이다.

    넷째, 독자를 믿어야 한다.

 

pp. 194

진정성은 자기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것이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책임윤리이고, 진정성이다. 

 

pp. 212

"문제를 처리할 때는 반드시 토론을 열심히 해라. 토론의 목적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교만하지 말아야 하지만, 강한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

 

pp. 213

김 대통령의 여섯 가지 대화 원칙

    첫째, 상대를 진심으로 대한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상대와 의견이 같은 때는 나도 같은 의견이라고 말해준다.

    넷째, 대화가 끝났을 때는 '당신 덕분에 대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해준다.

    다섯째, 되도록 상대 말을 많이 들어준다.

    여섯째, 할 말은 모아두었다가 대화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꼭 해야 할 말은 빼뜨리지 않는다.

 

pp. 215

"대화는 얼마나 말을 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대화의 요체는 수사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심리학에 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사람은 대화의 실격자요, 인생의 실격자다."

 

pp. 229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

어떤 사람이 말을 했을 때, 그로부터 받는 인상은 자세와 용모, 복장, 제스처가 59%, 목소리 톤이나 음색이 38%, 내용이 7%의 중요도를 갖는다는 것이다. - Albert Mehrabian

이 주장에 따르면 말의 '내용'은 중요도란 면에서 고작 7%의 비중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3%는 이미지가 좌우한다. 이미지가 말이나 글보다 강하고, 몸이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pp. 242

글을 쓰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첫 줄을 쓰는 용기,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쓴 글을 남에게 내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술 마시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사랑을 고백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일도 용기가 없으면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그런 용기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양심과 소신을 지키는 용기를 말하려고 한다.

 

pp. 247

대화가 틀어지는 경우

첫째, 상대방 의견을 무시하는 것

둘째, 자기 혼자 결론을 다 내버리는 것

셋째,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것

 

pp. 285

"나는 비판을 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하나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을 인정해주는 비판, 그리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하는 비판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비판을 자기에 대한 비난으로 생각하고 수용해주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비판이 되가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pp. 292

"나는 가장 현실적인 정치인이면서 가장 비현실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칙과 현실을 합해서 현실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를 버릴 때는 현실을 버리고 원칙을 지킨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