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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 훈련 - 2

by CoachDaddy 2010. 2. 19.
영어 수업을 계속해서 듣고 있다. 이번 봄학기에 드디어 대학영어를 듣는다.
한국에서는 대학영어 1, 2 다 들었는데, 지금 듣는 대학영어에 도달하기 위해 들은
과목들 수만 - 85, 86, 87, 21, 28 - 5 학기를 들었다. 계절학기가 포함되어 있다고는 해도
2 년이 소요됐다.

이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영어로 글쓰는 훈련이 전혀 안되 있었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서, 영어 공부는 필요한 만큼만 딱 하는 수준에서 멈췄다.
지금 수준은 고등학교 시기에 배운 영어 수준에서 거의 답보 상태 혹은 퇴보를 겪었다고 해야겠다.

그동안 내게 필요한 수준의 영어는 읽기에 국한되어 있었고, 그것도 짧은 문서 혹은 긴 문서의 일부분 -
몇 페이지에서 10여 페이지 정도 - 를 일정시간안에 읽어서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으면 됐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어휘들은 익숙하지만, 전체적인 어휘 수준도 고등학교 수준이었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문법적인 엄밀성은 논리적인 엄밀성보다 후순위다.
논리적인 과정을 따라가는데 문제가 없으면, 문법적인 엄밀성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문법적인 내용들은 고등학교 때보다 퇴보했다.

이런 상태인데, 영어로 글쓰기를 요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거기에, 미국에서 글쓰기는 3 단계 구성이다. 한국에서처럼 기-승-전-결,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 이런 다양한 구조의 글쓰기는 나중에 문학전공인 사람들이 기교적인 측면에서 배우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글쓰기는 Intro - Body - Conclusion 의 3 단계 구성을 갖춰야 하고, Intro 에서는 꼭 주제 문장이 있어야 하며 한 문단에서는 주제와 연결되는 소주제를 다루고, 내부적인 구성은 가능하면 전체 구조처럼 3단계 구성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정형화된 글쓰기는 훈련을 통한 숙련이 필요하고, 그거을 위해 필요한 수준의 문법, 어휘는 당연히 동반되어야 한다.

그냥 글을 듣고,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간단한 답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이런 글쓰기에 직면하고서 차이를 알게 됐다. 글쓰기가 원래 훈련을 통한 숙달이 필요한 부분인데, 더 불편한 언어를 가지고 하는것인 만큼 훨씬 많은 시간 투여가 요구됐다. 어떻게 지금 수업 과정에 도달하기는 했는데,
과연 필요한 수준으로 준비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 여전히 문법적인 실수는 많고, 사용하는 어휘도 쉽게 확장되지는 않고 있다.

어쨌거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떤 글을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글을 쓰는 훈련을 하고 있다.
모든 내용을 직접 해결할 수 없으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누군가의 글을 도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도 좋은 훈련결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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