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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2, 2007

by CoachDaddy 2009. 10. 14.
사람은 본질적인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채우기 힘든 그릇을 가지고 채우기 위해서 노력한다.
가끔, 그 그릇을 채우면 곧 다른 그릇을 찾아서 그 그릇을 채우려고 한다. 여러가지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 그릇의 모양도, 색깔도, 크기도 다르겠지만, 누구나 적어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욕망이라고 부르는 그 그릇을 가지고 채우기 위해서 노력한다.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얘기한다. 항상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그릇을처럼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평행선을 그리게 한다. 내가 한개의 선을 긋고, 누군가는 거기에 평행한 선을 긋는다. 조금 더 가까운 선을 그을 수도 있고, 더 멀리에 선을 긋기도 한다. 가끔은, 평행선처럼 보이는 선을 긋지만, 조금 지나가면 선들이 스쳐가서 멀어져간다. 가까이 다가오다 어느순간 다시 멀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직선이 아닌 곡선을 그린다면, 조금은 다양해 지겠지만, 같은 선을 그리기는 훨씬 어려워 질것이다. 가끔 이런 사실을 실감할때마다 '나와  다르다'를 인정해야 한다. 너무 당연해서 차라리 더 어려운 사실이다. 단순히 나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위치에서 서로 다른 평행선의 다른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기에 대해서 객관적이기 힘들다는 사실이 이것을 어렵게 만든다. 상대방에게 객관적이라는 이름의 주관적인 엄밀함을 요구하지만, 그와 같은 수준을 자기에게 요구하기는 힘들다. 사실 자기 자신에게는 더 강한 엄밀함을 요구해야 당연하겠지만, 비슷한 수준의 엄밀함을 유지하는 것도 힘이 든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일은 분명 아니다.

"지금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 버렸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지, 계속해서 우문이 늘어날 뿐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것인가? 무엇을 기대하고 찾고 있나?"
"그냥, 여기까지 오는 열차를 탄것 같다. 한번 출발하면, 중간에 멈추지 않고
  종착역까지 달려오는 그런 기차."
"처음 기차를 탈때는 생각했던 무언가를 찾는 여행이 중간에는 목적을 잊어버렸다는 것인가?
  그럼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면 찾을 수 있지 않은가. 자,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게"
"결국 중간에 잊어버린 그 사실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그럼 여행의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군. 그것이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OCt. 13, 2009 옮겨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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