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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문맹

by CoachDaddy 2024. 9. 23.

문맹 by 아고타 크리스토프, 백수린 옮김

- 2024-02-25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60744446

-  L'Analphabete


헝가리 태생 작가의 경험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헝가리-나치 독일-스탈린 소련-망명(오스트리아-스위스) - 프렌치 스위스. 시골 마을 출신의 작가는 읽기와 쓰기에 능숙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20대 초반 프랑스어를 새롭게 배워야 하는 망명자의 신분에서 겪었던 경험에 대해서, 인생의 앞 부분과 연결해서 얘기한다. 글은 짧고, 잘 읽히는 얘기다. 중간 중간 나오는 20세기 초반 유럽의 정세와 엮여있던 개인의 경험은 짧지만, 힘들었을 것 같은 경험을 전달하는데 충분하다.

pp. 52
내가 프랑스어로 말한 지는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지는 20년도 더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알지 못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을 빈번히 받아야만 프랑스어로 글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이 언어가 나의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pp. 82
내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더 어렵고, 더 가난했겠지만, 내 생각에는 또 덜 외롭고, 덜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어쩌면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서건 어떤 언어로든지 나는 글을 썼으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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