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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외로움의 습격 :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by CoachDaddy 2024. 9. 3.


외로움의 습격 :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by 김만권 

2024-08-08  ~ 2024-09-02 

 

시대의 변화를 정치철학자의 눈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외로움'의 특이성과 영향을 논하고 있다. 외로움이 단순한 개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에서 야기되는 문제라는 인식이다. 이런 외로움을 강화시켜서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능력주의'를 말한다. 공정과 정의, 기회균등과 개인 능력에 대한 사회의 온전한 보상이라는 평가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적인 타협을 통한 사회적인 분배원칙 필요성을 주장한다. 최근의 AI 기술의 발전은 이런 경향을 더 가속화 시킬 가능성이 높다.

pp. 41
그렇기에 외로운 사람들은 자명한 공리를 제시하며 구원을 약속하는 이데올로기에 쉽사리 빠져들어요. 외로움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이데올로기에만 집착하는 이들에게 현실의 경험은 의미가 없어요. 이들에겐 이데올로기가 현실에 부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이데올로기에 부합해야 하니까요. 이데올로기에 부합하지 않는 경험은 이데올로기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예외이거나 불가피한 희생에 불과하죠. 역사의 단계적 발전을 내세우는 공산주의가 그랬고, 인종의 진화를 내세우는 나치즘이 그랬어요. 이것이 바로 아렌트가 나치나 스탈린 체제와 같은 전체주의가 대중의 지지 속에 유지된다고 주장하는 주요한 이유에요. '전체주의는 외로워진 대중의 지지로 유지된다.'

pp. 69
> 각 집단에서 디지털 기술은 승자의 경제적 이득을 증가시키는 한편, 경제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보상을 훨씬 적게 해 주는 경향이 있다. ... 이익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이 상대적으로 소수의 승자 집단에게만 집중되고 나머지 대다수 사람은 전보다 열악해지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  \- The Second Machine Age 

pp. 70
> 불평등은 우리가 그것에 어떤 이름을 붙이는가와 상관없이 실질적인 고통을 유발한다. 불평등이 커질수록 사회적 위협과 지위 불안이 커지고 위축과 복종, 종속 본능으로 이어지는 수치심을 유발한다.... 지위 경쟁과 불안이 심화되면 사람들은 상냥함과 이타심을 잃고 남읖 폄훼하는 경향이 증가한다.
>  \- The Inner Level

pp. 99
챗GPT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틀린 이야기를 '지어냈을' 뿐이다. 거짓말이란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자기 속의 의도와 밖으로 내놓은 표현 사이의 괴리를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경우를 뜻한다. 챗GPT의 경우 의도와 내뱉은 답변 사이에 어떤 간격도 없다.

pp. 110
> 소수에게 소득과 부가 집중되고, 다수에 그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양극화된 사회일수록 먹고사는 활동이 제일 중요하다는 발상이 지배하게 되죠. 그런데 여러 연구가 증명하고 있듯 이런 불평등한 사회, 양극화된 사회의 구성원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이에 따른 결과로 공동체 활동이 위축되면서 결국 스스로 홀로 남기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요.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사회적 결속력은 이렇게 점점 더 줄어드는 거죠.
> \- The Inner Level

pp. 157
1954년 브라운 vs 토피카 사건
... 당시 일부 헌법학자들은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분노했는데, 그 이유는 대법관들이 역사적으로 샇아 온 판례 대신 사회과학자들이 제공한 비법률적 데이터에 크게 의존해서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사회과학자들이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대법관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바람에 대법관들이 판례보다 이런 데이터를 더 중요한 근거로 삼아 판결을 내렸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이 당시 대법관들은 판결의 중요한 근거로 삼는 데이터 묶음 자체를 바꾸어 버리는 결정을 내린거였죠.

pp. 162
구빈원에 담긴 빈곤의 중요 논리 (workhouse / poorhouse)
- 빈곤이란 개인의 결함에서 비롯되기에 강제로라도 이들에게 노동을 시켜야 한다.
- 빈곤한 자들은 성실성이라는 기본적인 윤리조차 갖추지 못한 이들이므로 국가와 기업이 연합해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
- Llanfyllin Union Workhouse , 1840

pp. 170
> 자동화된 의사 결정은 사회 안전망을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차별을 심화하고, 미국의 가장 뿌리 깊은 국민적 가치를 위태롭게 한다. ... 오늘날 우리는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위험 모형 등으로 내가 디지털 구빈원이라고 부르는 것을 구축하고 있다.
> \- Automating Inequality

pp. 222
> 능력주의가 점점 심화되어 한 세대 전에는 눈에 띄지 않던 새롭고 억압적인 계층 질서를 낳고 있다. 역사상 유례없으며 능력주의를 원인으로 한 불평등이 새로운 도금 시대를 어지럽히고 있다. 엘리트들은 소득, 부, 권력뿐만 아니라 산업, 공식적인 영예, 개인적인 존경까지 독점한다. 능력주의는 중산층을 사회적.경제적 혜택에서 철저하게 소외시키며, 동시에 엘리트를 계층을 지키기 위한 파괴적인 경쟁으로 끌어들인다.
> \- The Meritocracy trap

새롭게 등장하는 인텔리 계층에서 다음 세대에게 어떤 형태로 계급을 세습하려고 하는 가에 대해서 논의한 아래의 책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다.

 

- 야망계급론 (Review)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232403
- The Sum of Small Things : A Theory of the Aspirational Class by Elizabeth Currid-Halkett  
https://www.amazon.com/Sum-Small-Things-Theory-Aspirational/dp/0691162735

pp. 294
보이텔스바흐 합의(Beutelsbacher Konsens)
- 강압적 교화 금지의 원칙
-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무엇이 옳다는 걸 주입식으로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것
- 논쟁성의 원칙
- ...진정한 정치 교육이란 수업 시간에 학문이든 현실이든 논쟁적인 것들을 치열하게 다루는 데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겨죠. 물론 논쟁을 하면서 다양한 관점과 선택지를 모두 고려해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고요.
- 이해관계의 인지 원칙
- 특정 정치 상황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 자신의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한 거에요.

pp. 298
- 제1 기계시대
- 폭발적인 생산의 증가를 통해 일자리를 늘렸다
-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소득을 보전해 주었다
-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보험을 확립하고 노동삼권을 보장했다
- 제2 기계시대 - 디지털 시대
-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경제가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소득을 보전해 주지 못하고 있다
- 디지털 경제는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던 전통적인 사회보험을 회피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노동삼권 역시 보장해 주지 않고 있다. 디지털 경제에 종사하는 이들은 사업자 신분도 노동자 신분도 아닌 모호한 고용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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