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커피와 담배

by CoachDaddy 2024. 10. 20.

커피와 담배  by 정은

10권의 기획 연작의 첫 권이다.  소품집, 산문집, 에세이 그 어디쯤이다. 단순한 두 개의  단어에서 출발해서 몇개의 글들이 이어진다. 글을 쓰는 작가의 관찰력 혹은 예민함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얘기들이 나온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면 분명히 포함될 내용일 것이다. 마지막 한끼와 담배 한 갑 사이의 고민, 커피 한잔을 위해서 한 시간이 넘는 길을 다녔던 기억. 커피, 담배, 내 젊은 시절의 기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물건들이다. 작가란 직업의 특징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었다.

pp. 16
그저 세상이 나를 몰라주고 내 자리가 없다고 불평하면서, 한마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대접해야 채워지는 허기를 못 알아보고 공허한 마음으로 먼 곳까지 와서 끝없이  카페를 방문하여 힘들게 900킬로미터를 걷고 있는 내 모습이 그제야 보였다.

pp. 28
마찬가지로 사랑은 우리가 시공간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내가 알 수 없는 열정에 휩싸여서 그를 사랑하고 있을 때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량이 순식간에 수십 배가 되어 버린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의 시작  (0) 2024.12.23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2) 2024.12.01
발터 벤야민 1892-1940  (6) 2024.09.23
문맹  (0) 2024.09.23
AI 사피엔스  (5) 2024.09.07